제 10장 -'세이코'씨를 쫒아가며
◎ 중학교 동창회
~ 1993년 1월 3일, '아키나'는 '토시(타하라 토시히코)'쨩과 함께 후지테레비의 프로듀서인 '와타나베 미츠오'씨의 집에서 열리는 신년파티에 초대되어 참석했다. '와타나베'씨와 연말에 식사를 했을 때,「신년에 '토시'쨩이 놀러올겁니다」라고 말해서「그럼 저도 갈래요」라는 말이 나와 '아키나'가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가게 된 것이었다.
이전에 '토시'쨩이 뉴욕에 있었을 때, '아키나'가 만나러간적이 있었다. '아키나'는 원래 연예계에 들어올 때까지는 '토시'쨩의 팬이었다고 말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데뷔한 뒤, 당시 가요방송이 많았기 때문에 '맛치'나 '토시'쨩과 함께 스테이지에 서는 일이 많아서, 셋이서 사이가 좋아져있던 중에 '맛치'를 좋아하게 되었던듯 하다.
이것은 여담이지만, '맛치'와 '토시'쨩은 상당히 사이가 나빴다고 한다. 쟈니즈 사무소 안에서는, '맛치'파, '토시'파('타하라 토시히코'는 1994년 2월 말일을 끝으로 쟈니즈로부터 독립. 현재는 더블티 프로젝트 소속)로 확실하게 나뉘어져있었던듯 하다.
또, 언젠가 '아키나'는 히카루겐지의 '모로호시 카즈미(諸星和己)'씨와 사귄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키나'쪽에서 먼저 대쉬한 거라 한다. '아키나'는 누군가와 전화로 이야기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언제나 여러 사람들과 전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모로호시'씨에게도 가벼운 마음으로「밥먹으러 갈래?」라고 전화를 했던듯 했다. 분명 '아키나'는 상당히 외로워서 그랬으리라 생각된다.
이해 1월, '아키나'는 중학교 동창회에 나갔다. 동급생 중 누군가가 앞장서서 일을 추진해, 자살미수 사건으로부터 몇년정도 휴식기를 가진 뒤 겨우 레코드를 발매하고 복귀하려는 '아키나'를 함께 밥이라도 먹으면서 축하해주려고 8명 정도의 동급생이 모이게 되었던듯 했다.
"다음주 모두와 만나요. 록폰기에 있는 중화요리집에서 밥을 먹고, 카라오케에 갈꺼예요."
라며 상당히 기쁜듯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너는 유명인이니까, 모두에게 근사하게 식사를 대접하도록 해. 때로는 그런 것도 필요한거야. 동급생은 가정 주부니까, 일단은 네가 가장 잘 벌잖아?"
그렇게 말해주며 그녀를 배웅해줬다.
그로부터 몇일이 지나도 동창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그녀에게「동창회 어땠어? 즐거웠어?」라고 묻자,「그런데는 두번 다시 가지 않을꺼예요」라고 말했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었는지, 그녀는「귀찮아요」라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은, 친구가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다, 갑작스레 모이게 되어서인지, 뭔가 혼자 붕 뜬 존재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재미가 없어졌던게 아니었을까?
그런 상황도 좋은 쪽으로 받아들인다면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다가와줬을텐데, 그녀는 항상 나쁜 쪽으로만 받아들였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져버리게 된다. 그런 점에서 나와 그녀는 정반대였다.
나는 낙천가라서, 해외쪽이 일본보다 살기 편했다. 특히 미국은 낙천가가 통하는 세상이었기 때문에 번거로운 일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경우는 뉴욕에서의 생활은 팬인 분들이나 매스컴에게 둘러싸이거나 하는 빈도가 낮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번거롭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생활 자체는,「이것이 미국이다!」라는 것이 없었다. 낮에는 외출도도 하지 않아서, 미국의 좋은점이나 해외에서 생활하는 의미를 만끽한 것도 아니며,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귄 것도 아니었다. 영어를 공부하지도 않았다.「미국」이라는 사회에 들어와서 살았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그녀의 경우, 일본에 있어도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던지라, 별다를게 없었던 것이다.
동창회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식으로 안에 틀어박혀버리는 그녀의 성격이 원인(遠因)이 아니었을까... 하고 나는 상상하고 있다.
◎ 웃는 고양이
~ 1월 5일에 '아키나'의 잔심부름을 해줬던 '시게'쨩이 '아키나'가 맡겨뒀던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
'아키나'에게는 '맛치'와 함께 살았을 때에 '맛치'의 집에서 키우고 있던 고양이 다섯 마리가 있었다. 그녀가 자살미수 사건을 일으킨 뒤, 이사를 했을 때에 수컷 고양이 세 마리와 뱀 등의 파충류는 '맛치'가, 암컷 고양이 두 마리는 '아키나'가 데리고 왔다.
'맛치'는 차를 상당히 좋아했기 때문인지, '앨런 프로스트'의 이름에서「앨런」, '미하엘 슈마허'의 이름에서「뮤」라고 이름을 붙인 수컷 고양이 부자가 있었는데, '맛치'가 데려간 수컷 고양이 중에는「세나」라는 이름의 고양이도 있었던듯 했다. 그녀는 고양이를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고 '시게'쨩에게 맡겨두었는데, 그것을 이번에 '시게'쨩이 내가 있는 곳으로 데려온 것이다.
'시게'쨩은 파리에서 '아키나'와 크게 싸우고 헤어진 뒤에도 줄곧 고양이들 만큼은 돌봐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던 중에 전화로「'아키나'씨의 고양이들 말인데요,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곤란하니 '키무라'씨가 어떻게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아키나'에게 주의를 줬다.
"'아키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남에게 맡기면 안되. 무슨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또 다시 문제가 생길꺼야. 만약 네가 돌봐주지 못할꺼라면 타인에게 양도해. 고양이라면 귀여워해줄 사람들이 많으니까..."
"남에게 주고 싶지 않아요. '시게'쨩에게도 맡겨두고 싶지 않아요... 미안한데요 엄마, 좀 맡아주지 않을래요? 이 아이들에게는 말린 멸치와 통조림 절반 정도만 먹여주면 되요. 살찌니까..."
나는 알레르기가 있어서 동물을 키우는게 무리였지만, 어쩔 수 없이 고양이들을 맡아주게 되었다. 앨런과 뮤는,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 새로운 환경에 겁을 먹은듯 적응을 못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말해준대로 아침과 저녁에 밥과 물을 함께 주었다.
처음에는 1층에서 키우며 2층에는 올려보내지 않으려했지만, 아메리카 숏 헤어종이었던 녀석들은 너무나 귀여운 고양이들이었다. 처음엔 바들바들 떨거나 하고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내가 돌아와 문을 열면 그것을 알고 문 앞까지 마중나와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쫄랑쫄랑 따라온다. 문은 닫아두고 있었지만, 고양이들은 어떻게하면 문을 열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는듯 했다.
뮤가 어미였는데, 뮤는 상당히 머리가 좋았다. 2층 문은 손잡이가 상당히 단단했는데 딸인 앨런을 받침대로 삼아서 뮤가 올라타면, 방문 손잡이에 앞발이 닿았다. 그런식으로 해서 앞발로 문을 열었던 것이다. 또 부엌에 있다거나 하면, 앨런이 바짝 다가와서는 뮤의 등 위에 올라타있곤 했다. 너무 귀여워서 내가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조차 잊어버릴 정도였다.
얼마동안은 뮤도 앨런도 밖으로 외출한적이 없었을 것이다. 외출하고 싶어하는 듯해서 고양이들을 안고 근처 공원으로 데려가게 되었다.
어느날, 공원 벤치에 고양이 두 마리와 나란히 앉아있으니 작은 새가 갑자기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 그순간, '아키나'의 고양이가 두 마리 모두 웃고있었다. 나는 고양이가 웃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 이후, 참새 같은 작은 새가 날아가거나, 벌레가 움직인다거나 하면, 먹먹해 하는듯한 소리를 내며 수염을 움직이며 웃고 있었다. 흥분하고 있는게 아니라, 처음에는 수염이 움직이기 시작하다 입이 옆으로 벌어지며 웃기 시작하는 것이다.
공원에 있던 사람들이,「어머나, 이 고양이 웃고있네!」라며 놀랬다. 나도 정말로 놀랬지만, 이제는 이 거리 사람들에게 대인기다. 앨런은 나만 따랐지만, 뮤는 '아키나'처럼 상당한 미성(美 声)이라 즉시 이웃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모두에게「귀여워」라고 칭찬을 받았는데, 고양이는 자신이 칭찬을 받는다는 것을 이해하기라도 했다는듯이 점점 팔방미인이 되어갔다.
2~3개월 정도 지나서 '아키나'에게도 고양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곤 했다. '아키나'도「고양이를 보고 싶은데, 엄마네 놀러가도 되요?」라고 말해서「괜찮아. 어서 와」라고 답해주었지만, 결국, 그녀는 아직 한번도 오지 않고 있다. 거기다 기르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었기 때문에「내가 고양이들을 입양할께」라고도 말하지 못했다.
현재도, 우리 집에서는 앨런과 뮤가 조금 살이 찐듯한 느낌이긴 하지만,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